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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칼리 ~스물한 발의 축포와 프린세스의 휴일~
2010/02/20   칼리 ~황금첨탑의 나라와 오리와 소공녀~ (2)

칼리 ~스물한 발의 축포와 프린세스의 휴일~
서적 | 2010/02/24 00:33
올가 여학원에 새로운 전입생이 왔다! 코끼리떼를 이끌고 나타난 그녀의 이름은 크리슈나 파드마바디 가에크와드, 애칭 파티. 그녀는 대국 바로다 왕국의 첫째 왕녀로, 정진정명 진짜 공주님이었던 겁니다. 이 폭풍 같은 제멋대로 공주님은 첫날부터 베로니카의 특별실을 점거하고, 샬롯의 단짝 친구인 칼리를 자신의 하녀로 삼는 등 이런저런 횡포를 부리는데... 칼리를 빼앗긴 걸로도 충분히 충격적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앙숙인 베로니카가 새로운 룸메이트가 되는 등 수난 시대를 맞게 된 샬롯. 전입 이래 최악의 기숙사 생활을 맞이하게 된 샬롯의 앞날은 과연 어찌 될 것인가...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영국령 인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운명의 첫사랑 이야기 『칼리』 시리즈 제2권입니다. 약 440페이지 가량으로 제법 양이 많네요. 물론 이거보다 더 두꺼운 책들도 있지만, 보통 라이트 노벨은 300페이지 내외 정도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미완결작으로 현시점에서 최신간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발행일은 2006년 10월 12일... 뒷권을 기약할 수가 없다는 게 슬퍼요.

이번 이야기의 주역은 프린세스 파티. 바로다 왕국의 공주님으로, 자신을 귀애하는 조부왕과 미국을 좋아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유분방하게 자라온 아가씨입니다. 할아버지에게 받은 펜닥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어대는 게 취미. 미국 또는 영국에 유학을 가고 싶고, 기숙사 학교에 들어가 이런저런 체험을 하며 추억을 쌓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평범한 소녀로서의 면모가 귀엽더군요. 거기에 숨겨진 본질을 꿰뚫어보는 현명함, 일국의 왕녀로서의 책임감을 두루 갖춘 파티는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퍼그와 마스터의 관계로 맺어진 파티와 벨린다 선배의 관계도 좋았어요. 엄격하지만 잔정많은 벨린다와 긍정적이고 천진난만한 파티는 상성이 참 잘맞았던 모양. 그 짧은 시간에 그 정도까지 끈끈한 인연을 맺다니. 어쨌거나 스스로 선택해서 자신이 나아갈 미래를 결정한 파티는, 반드시 행복해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역 커플인 샬롯과 칼리의 핑크빛 분위기 만재. 어리둥절해하는 샬롯에게 이상형을 물으며 이를 토대로 장래설계(눈엣가시인 내피를 호수 밑에 가라앉혀버리겠다는 흑심 포함)를 하고, 힌디어 가르쳐준다는 핑계로 샬롯에게 뜻도 모르는 낯 간지러운 사랑의 말을 속삭이게 만들어 혼자 좋아 죽으려하고, 역시나 알아듣지도 못하는 샬롯에게 열렬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등 샬롯은 전혀 알아채지 못하지만 열렬하게 샬롯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칼리의 모습이 귀여웠어요.

앙숙이었던 샬롯과 베로니카의 관계 변화도 좋더군요. 그간 서로 으르렁거리기에 바빴던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부딪히고 티격대며 마음의 벽을 허무는 모습이 흐뭇했습니다. 베로니카도 알고 보면 본성이 그리 나쁜 아이는 아니었네요. 뭣하나 제대로 할 줄 모르긴 하지만 옆에서 샬롯이 하는 걸 보고 흉내 내려 애쓰는 모습이나, 자기 잘못을 쭈뼛거리며 사과하는 모습이나 특별실에 찾아와서 파티의 계획에 협력해주는 모습 등... 이 아가씨, 츤데레였던 모양.

여학원이라는 울타리 안 평온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녀들간의 따스한 이야기와 세계에 전운이 감도는 와중 씁쓸하고 잔혹한 현실의 갭이 인상적입니다. '에필로그'에서 파티와 관련된 소동이 일단락되고 이제 마무리다 싶었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그리고, 에필로그의 프롤로그'의 급전개에 놀랐습니다. 흠흠, 이번 권 중반부터 유예가 얼마 안 남았다는 느낌을 풍기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갑작스레 칼리의 정체가 드러나고 유년기 편이 끝을 맺다니. 의도치 않고 내뱉어버린 한마디에 칼리를 상처입히고 자신 또한 상처입은 채 헤어져버린 두 사람은 어찌될런지...

여기까지 이야기가 절반쯤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뒷 이야기가 궁금해요. 대학생 편이 읽고 싶어요! 커서 재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역시나 작가 후기에 언급된 대로 판매량의 문제였던 걸까요. 이 책이 나온 지도 시간이 좀 지난데다, 현재 작가분께서는 다른 작품에 매진중이시라 어쩐지 후속편은 기대하기 힘들어보이지만... 나중에라도 완결 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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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황금첨탑의 나라와 오리와 소공녀~
서적 | 2010/02/20 01:36
인도의 번왕국 중 하나인 판다리코트의 대사로 재직하게 된 아버지의 사정으로 조국인 영국을 떠나 인도에 건너온 14세의 샬롯. 막연하게 인도에 대한 동경을 품은 샬롯은 "국왕의 왕관에 박힌 최대의 보석"이라 칭송받는 동양의 땅에서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검고 깊은 오닉스의 눈동자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그녀의 이름은 칼리. 자신의 운명 그 자체였던 이 아름다운 소녀와의 만남 이후, 샬롯은 격동의 시대의 흐름에 휘말리게 되는데...

타카도노 마도카가 쓴,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영국령 인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빅토리안 러브 스토리입니다. 2권까지 나온 미완결 작품으로 1,2권 모두 2006년에 발매되었는데 그 이후로 뒷이야기는 감감무소식이네요. 국내에는 L노벨에서 정발되었습니다.

기숙사제 여학원에서의 생활, 누구보다 마음이 잘 맞는 상냥하고 아름다운 룸메이트와의 유대, 여왕님 행세를 해대는 기고만장한 여학생과의 대립, 한밤중의 비밀스러운 다과회, 개성적인 친구들 사이에서 싹트는 우정 등 소녀라면 한 번쯤 꿈꿔봤음직한 말랑말랑하고 평온한 학원풍 분위기의 겉포장 속에, 어린 시절의 첫 만남과 운명의 재회, 출생의 비밀, 복잡한 국제 정세 등이 뒤엉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러브 스토리...로 전개될 예정인 듯.

본국에서 막 건너온 샬롯의 눈에 비친 기숙학원 내부의 부조리한 모습과 인도 주재 영국인들의 허영된 모습, 복잡하게 엃힌 국제 정세와 음모 등이 볼만하네요. 샬롯은 아직 어수룩하고 세상물정을 모르지만, 어릴 적부터 자신을 돌봐준 여성운동가 루시 이모의 영향으로 열린 사고를 지니고 있지요. 종종 자신의 잘못된 점을 반성하기도 하고, 그간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고 열심히 공부하는 등 이래저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점차 성장해가는 샬롯이 사랑스럽습니다.

샬롯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칼리와의 관계 역시 중요하지요. 순진하고 감수성 넘치는 샬롯과 아름답고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흐르는 칼리가 서로의 끈끈한 유대를 과시하며 달짝지근한 분위기를 풍기는 모습을 보면 백합스럽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결코 백합관계는 아닙니다. 이런저런 사정때문에 여장을 하고 여학교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칼리는 소녀가 아니라 소년이거든요.

둔감한 샬롯에게는 잘 전해지지는 않지만, 샬롯에 대한 애정을 풀풀 뿜어대는 칼리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샬롯이 망상을 펼치며 오리 내피를 귀여워하자 라이벌을 제거한다며 내피를 쓸어버리려는 모습이나, 학원 옆 저택의 주인인 젊은 총각 에셀과 담소를 나눴다는 사실을 알고 질투를 불태우는 모습이 귀엽더군요. 샬롯과 칼리 커플 외에도 학원 친구인 헨리에타와 미치루, 이웃에 사는 에셀 도련님과 섹시한 메이드 미모자 등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도 마음에 드네요.

사실 칼리의 정체는 판다리코트의 왕태자가 될 암리슈 왕자이자, 샬롯의 어머니인 밀리센트가 낳은 샬롯의 남동생입니다. 칼리 즉, 암리슈는 어린 시절 샬롯을 만난 이후 일편단심 샬롯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차 있는데, 두 사람 관계는 여러모로 장애가 많죠. 샬롯은 인도를 지배하려드는 영국 출신인데다, 판다리코트 입장에서 보면 자기네를 집어삼키려는 영국의 첨병인 판다리코트 대사 윌리엄 싱클레어의 딸이고 칼리와 샬롯의 관계는 무려 씨다른 동복남매인지라... 인도 왕가에서는 근친혼이 허용되는건지 샬롯이 이부누이라는 것에 대해 칼리는 별다른 저항감이 없어보이긴 한데(칼리의 종복인 젠 역시 샬롯이 싱클레어가의 딸인건 문제삼아도 두 사람이 남매관계라는 건 딱히 안따지기도 하고), 아무래도 영국출신인 샬롯에게는 좀 넘기힘든 벽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샬롯과 칼리에게 있어 애증의 존재이자 운명의 시발점인 밀리센트는 과연 어떤 인물일지도 궁금하네요. 지금까지의 행적으로 보면 보통은 아닐 것 같은데... 나중에 등장하려나요.

샬롯을 향한 칼리의 애정은 참으로 절절합니다만 샬롯은 칼리의 정체를 모르는 터라 칼리를 대하는 감정은 아직까지는 깊은 우정일 뿐이고, 우연히 만난 암리슈 왕자에 대해서도 어렴풋한 호감과 이런저런 의혹을 가지고 있을 뿐 딱히 연애감정으로까진 발전하지 않은 상태. 후에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고 해도, 여러모로 장애가 많은 커플이라 앞으로 힘든 시련이 잔뜩 도사리고 있을 듯 싶은데... 두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과연 어찌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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