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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노리코 에 해당하는 글 3 개
2011/11/14   서쪽의 착한 마녀
2010/08/20   나무 위의 요람
2010/07/11   이것은 왕국의 열쇠 (1)

서쪽의 착한 마녀
서적 | 2011/11/14 14:01

그랄 왕국 최북단 변경 세라필드에 사는 15세 소녀 피리엘의 운명은 여왕탄신일 무도회 날 건네받은 어머니의 유품인 목걸이 때문에 급변하게 됩니다. 그랄 왕국은 대대로 '서쪽의 착한 마녀'라 불리는 성선여왕이 통치하는 국가인데, 피리엘의 어머니 에디린은 여왕의 딸이자 유력한 차기 여왕 후보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지요. 에디린이 왕녀로서의 의무를 저버리고 이단으로 금지된 천문학 연구를 하는 아버지 디 박사와 사랑의 도피를 한 탓에 왕적에서 지워져 피리엘에게는 여왕 후보의 자격이 없지만, 피리엘은 엄연한 여왕가의 혈통이었던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아무것도 모르고 평범하게 살던 피리엘은 치열한 암투와 음습한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동화작가로 유명한 오기와라 노리코가 쓴 작품입니다. 문고본, 신서판, 단행본 등 여러 판형으로 나온 인기작이지요. 본편 5권에 외전 3권으로 완결 났습니다. 국내에도 모두 정발되었어요. 총 13화 완결로 TV 애니메이션도 나왔다고 하는군요.

그동안 몰랐던 출생의 비밀 탓에 여왕 계승전에 휘말리게 된 피리엘. 그뿐만 아니라 세상의 비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디 박사의 연구 성과를 노리는 비밀결사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의 마수도 뻗쳐오는 상황입니다. 디 박사는 편지 한 장 남기고 행적을 감추었고, 디 박사의 조수이자 피리엘의 소꿉친구 룬은 유일하게 그 연구 내용을 아는 인물이라 신변이 위험하지요. 피리엘은 자신과 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사촌 자매인 아데일을 여왕 후보로 내세우는 루아르고 백작과 거래를 합니다. 그리고 점차 왕국과 세계를 둘러싼 진실과 비밀에 다가가는데...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궁정 암투 로맨스...? 천문학을 이단으로 규정한다든가 독자들에겐 익숙한 동화나 지식이 철저히 금기시된다든가 인류의 위협이 되는 용의 존재라든가 여러모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세계관을 두고 미묘한 복선이 깔려있습니다. 판타지로 시작해 SF로 끝을 맺는다는 점에서 어쩐지 『스크랩드 프린세스』가 떠올랐습니다. 건국을 둘러싼 진실이나 세상의 비밀은 대체로 다 드러났지만 유니콘에 대한 비밀은 정확히 안 나왔는데... 유니콘은 아마도 용의 유전자를 조작해 만든 생물이 아닌가 싶더군요.

소꿉친구 커플 피리엘과 룬의 로맨스도 볼거리입니다. 태양같이 발랄한 소녀와 이에 이끌리는 어둠을 품은 소년이라는 구도가 흔하긴 한데, 자주 쓰이는 건 그만큼 잘 먹히기 때문이겠죠. 이런 소꿉친구 커플의 정석이랄까... 피리엘이 무척이나 둔감합니다. 초반에는 룬에게 상당히 시큰둥하다가 큰일을 겪으면서 끈끈한 유대를 확인하더니, 3권에서 룬이 떠나버리고 나서야 자기 감정을 깨닫네요. 룬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어린 시절부터 쭉 피리엘을 좋아해 왔고...

미묘하게 엇나가는 의붓 남매 커플 아데일과 유시스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런데 아데일... 명색이 여왕 후보인 주제에 남몰래 사랑하는 오라버니를 자작 BL소설에 출연시켜 일그러진 욕망을 채우는 동인녀였다는 사실이 충격적! 이에 호응하는 수많은 소녀팬도 그렇고... 이에 식겁하는 피리엘의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어쨌거나 나중에 외전도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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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요람
서적 | 2010/08/20 00:18
우연한 계기를 통해 어쩌다 보니 학생회 집행부 활동에 관여하게 된 여고생 우에다 히로미. 합창제, 연극 콩쿠르, 체육제 등의 학교 행사와 그 와중에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 학생회 집행부를 표적으로 삼는 듯한 사건들 때문에 인해 떨떠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히로미는 자못 신비한 분위기를 띈 한 상 연상의 동급생 코노에 유리와 교우를 맺게 되는데...

이것은 왕국의 열쇠』의 주인공인 히로미의 고2 시절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히로미의 중2 시절 경험담이 슬쩍 언급되긴 하지만 말 그대로 지나가듯 언뜻 비친 게 다라, 히로미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걸 빼면 전작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네요.

초반부터 히로미를 좋아하는 남학생이 떡하니 등장하는데다, 히로미의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도 등장해서 히로미를 중심으로 한 청춘 로맨스가 펼쳐지는 건가 싶었는데, 이번에도 한 커플의 애증극에 끼어들어 어정쩡하게 들러리 노릇 하는 히로미를 보고 이번에도 또냐...라는 느낌. 소설 내에서 히로미가 과거를 곱씹으며 이전부터 주역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모습이 좀 짠한 것 같기도 하네요.

히로미의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지라 어디까지나 히로미 눈에 비친 유리와 나루미의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두 사람의 처절한 애증 관계를 속속들이 알 수 없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유리와 나루미의 애증 관계는 유리의 일방통행이 아닐 뿐더러 매우 깊고 어두운데다, 두 사람 외에 곁다리로 유메노와 유리 추종자 남학생까지 엃혀 더 질척거렸을 것 같은데...

학교 행사에 온 힘을 쏟는 히로미네 학교 타츠카와 고교의 풍토는 이해하기 힘들었으나(전부 작가가 실제 경험한 걸 토대로 했다는 게 놀랍... 현재는 행해지고 있지 않은 모양이지만요.), 합창제만큼은 중학 시절 합창대회가 연례행사였던지라 조금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있더군요. 다만 제가 다닌 학교는 강당도 없고 주변에 문화 시설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열악한 곳이었던지라, 합창대회 치르러 멀리까지 원정 나가야 했던 게 상당히 괴로웠습니다만....

그나저나 초반부터 히로미를 향한 호감을 풀풀 풍겼으나 채여 버리고 만 불쌍한 가토켄... 아무래도 가토켄의 가장 큰 패인은 히로미를 너무 신경 쓰고 배려한 나머지 자꾸 히로미를 장외로 밀어내려 했다는 점과 나츠로를 애처럼 여겨 방심했다는 점이 아닐까나 싶습니다. 안 그래도 여학생이 소수인 공학에서 남녀 사이에 생기는 거리감 탓에 소외감을 느끼던 히로미였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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