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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PC 에 해당하는 글 69 개
2011/12/13   예익의 유스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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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익의 유스티아
게임/PC | 2011/12/13 01:03
하늘이 붉게 물들던 그날, 부유도시 노바스 아이텔의 일부가 무너져 내려 수많은 사람이 생을 달리합니다. 그 비극적인 사건 '그랑 포르테(대붕락)' 때 가족을 잃고 시궁창 같은 최하층 '감옥'으로 흘러들어온 카임은 암살자로서 손에 피를 묻히며 처절하게 살아남습니다. 이제는 암살업에서 손을 떼고 그 외 무엇이든 의뢰받은 일을 처리하며 살아가는 카임은, 실질적으로 '감옥'을 지배하는 조직 '불식금쇄'의 우두머리 지크에게 의뢰를 받아 뒷골목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0여 년전 그랑 포르테 때 목격했던 '트라제디아(종말의 노을)'와 똑같은 붉은 빛을 내뿜는 소녀 유스티아를 만나게 되는데...

18금 남성향 게임 브랜드 오거스트에서 내놓은 게임입니다. 중세풍 판타지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에요. 주인공 카임과 유스티아를 중심으로 노바스 아이텔에서 살아가는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카임의 주변환경도 그렇고, 노바스 아이텔 전체적인 상황도 썩 좋은 편이 아니라 다소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야기는 일직선 구조로 피오네->에리스->성녀 이레느 & 라비리아->리시아->유스티아 편 순으로 이어지고 각 히로인 이야기에서 히로인과 맺어지면 그대로 엔딩, 히로인과 엮이지 않으면 이야기의 다음 흐름으로 넘어갑니다. '감옥'의 실태, 방역국의 날개 사냥과 연구소에 대한 의혹, 성녀의 진실과 부유도시의 수수께끼, 그랑 포르테의 원인, 멸망해가는 노바스 아이텔의 위기를 앞에 둔 이상과 현실의 충돌... 카임의 주변 상황부터 시작해 이야기 규모가 점차 확대됩니다.


이 게임의 주제는 과거의 그림자에 얽매인 이들이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이야기. 카임이 아닌 척해도 의외로 정 깊고 남 잘 챙겨주고 오지랖 넓은 성격이네요. 그 덕분에 알게 모르게 여러 사람 구원하고 그로 인해 인류가 희망을 얻을 수 있었죠. 그 대신 정작 카임은 소중한 존재를 잃었지만... 언제나 티아가 카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위안 삼아야 할까요? 두 사람이 평범한 행복을 손에 넣었으면 했는데. 그저 이번에는 윗선에서 진실 은폐와 사실 왜곡을 하지 않길 바랍니다. 하다못해 사람들이  티아의 희생 아래 구원이 있었다는 사실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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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흔적은 잔잔히 흔들려서
게임/PC | 2011/10/07 00:04
어느 날 쇼 앞으로  날아온 유명 사립학원의 입학허가증. 당사자인 쇼는 이에 전혀 짚이는 구석이 없지만, 학원식당 무료 이용이라는 혜택에 눈 돌아가 전학을 결심합니다. 각 분야의 인재들이 모인다는 명문학교 '사립 오토리료란 학원'으로 향한 쇼는, 학원 소재지인 섬으로 통하는 다리 위에서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만약 쇼가 섬에 온 첫날 폭발에 휘말리지 않았다면 과연 어찌 되었을까...?'라는 전제로 시작하는 『Flyable Heart』 스핀오프작입니다. 본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시라사기 마유리가 단독 히로인입니다. 본편에서 나왔던 판타지적 요소를 배제한, 다소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예요. 사실 본편의 시끌벅적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긴 한데... 이건 이거대로 나쁘진 않네요.

앞서 말했듯이 이 게임의 히로인은 마유리 단독인 만큼, 마유리 루트 일직선 진행입니다. 선택지도 중간에 딱 하나 나올 뿐이에요. 전반에는 쇼와 마유리가 서로 마음이 통하는 과정, 후반에는 마유리를 억압해 왔던 시라사기가의 사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철저히 마음의 문을 닫고 뒤로 물러서려는 마유리와 어떡해서든 마유리에게 다가가려는 쇼, 그런 두 사람을 도우려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훈훈하네요. 마유리를 지탱하는 사쿠라코와 쇼를 응원하는 스메라기 남매의 마음 씀씀이가 살뜰한데, 특히 마유리와 기묘한 유대로 엮인 소류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이야기 내내 두 사람을 위해 힘써준 소류의 공로가 보통이 아니네요.

본편에서는 쇼와 마유리가 연인이 되긴 했지만, 마유리의 집안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끝났는데 이 이야기 후반에서는 그 부분을 다룹니다. 가문의 명예를 중시해 마유리를 엄격하게 대하는 할머니의 처사와 그 때문에 집안에서 붕 떠 있는 마유리의 애매한 위치, 가족 사이에 미묘하게 뒤틀린 관계, 하지만 그 안에 보이지 않는 가족애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 등을 알 수 있네요. 여기저기 드라마 단골 소재인 막장 요소가 보이는데, 웬만하면 금방 진실을 눈치챌 수 있을 듯.

마유리는 진실을 모른 채 시라사기가를 떠났고, 할머니는 절연이라는 형태로 마유리를 가문에서 해방시켜주었는데... 쇼와 함께 인생을 걷기로 한 마유리는 머지않아 그간 갈구하던 따뜻하고 정겨운 가족을 손에 얻겠지만, 언젠가 마유리가 시라사기가 사람들과 대등하게 마주할 날이 올지 모르겠네요. 시라사기가 사람들도 결국 틀 안에 갇혀버린 희생자이고 피해자이니...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도 사쿠라코 사망 확정...일까요? 사쿠라코는 부드럽고도 강한 아이라 참 마음에 드는데 말이죠. 사쿠라코도 시게키 씨도 다들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설정대로 간다면 어느 쪽이 되었든 마유리는 소중한 사람을 잃을 처지라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본편에서는 만난 적 없던 사쿠라코와 시게키 씨의 대면이 이뤄진다니 뭔가 좀 짠하다면 짠하고...

올클리어하면 타이틀 화면 메뉴 밑에 핑크빛 도넛이 나오는데 이걸 클릭하면 차회예고를 볼 수 있습니다. 유이가 쫑알쫑알 팬 디스크 예고하는 모습이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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