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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 에 해당하는 글 8 개
2010/02/26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2
2010/02/24   칼리 ~스물한 발의 축포와 프린세스의 휴일~
2010/02/20   칼리 ~황금첨탑의 나라와 오리와 소공녀~ (2)
2010/02/09   하늘의 종이 울리는 별에서 1~4
2010/02/07   신 포츈 퀘스트 10: 키튼의 결심
2010/02/06   Bad! Daddy 3: 아빠의 키스는 딸기맛
2010/02/03   동쪽의 에덴 극장판1: The King of Eden
2010/02/01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1~3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2
서적 | 2010/02/26 00:34
초능력이 일반과학으로 인지되고 있는 학원 도시. 그 안에 있는 입시학원 '미사와 학원'에 한 명의 무녀가 붙잡혀 있고, 그 주모자는 마술쪽 인간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은 토우마. 토우마는 그 정보를 전해준 마술사 스테일과 함께 도시 한가운데 불길하게 서 있는 학원 건물 안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마술사, 딥 블러드, 인덱스, 그리고 카미조 토우마. 모든 선이 교차할 때,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편에서 약 일주일 후에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1권에서는 무엇을 하든 거침없던 토우마가, 이번 권에서는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등 자기 스스로 제동을 걸어서 좀 머뭇거리는 면이 있네요. 토우마는 이전과 본질이 변하지 않았기에, 어째 쓰잘데기 없는 걱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적으로 등장한 아우레올루스 이자드는 단 하나의 바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지만 어이없게도 다른 사람이 그 바람이 달성해버리는 바람에 그간의 노력도, 마음속에 품고 있던 희망도 모두 잃고 배드엔딩을 맞게 된 불쌍한 인물. 양쪽 모두 똑같은 바람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을 실현한 토우마와 이상을 실현하지 못한 아우레올루스의 대비가 인상깊더군요. 두 사람과는 다른 위치에 서서 소녀의 행복을 지켜보며 만족하는 스테일도 안쓰럽다면 안쓰럽고.

이번에 등장한 딥 블러드 히메가미 아이사는 토우마가 사건에 개입한 계기가 되긴 했지만, 그다지 비중 없음. 작가후기에 나온 대로 '히로인이 될 수 없었던' 불쌍한 소녀입니다. 누군가를 돕고 싶다고 간절히 바랬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다는 점에서 아우레올루스와 닮은꼴.

인덱스는 별다른 활약이 없긴 한데, 소설이 진행되는 내내 인덱스가 토우마에게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인가를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지라 히로인으로서의 위상은 지킨 듯. 토우마가 지켜야 할 존재, 토우마의 일상을 유지시켜주는 존재라는 점에서 인덱스는 충분히 토우마에게 존재의의를 부여하고 있네요.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된 것도 사실은 인덱스였고... 다만, 네서세리우스의 정식멤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기절하고 끝나는 건 좀 허무하다는 느낌.

후에 인덱스가 공기화되고 다른 히로인들이 치고 올라온다는 말이 많긴 한데...  저는 토우마랑 인덱스 커플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1권에서 "기억따위 뭐그리 대수냐, 나라면 끝까지 거짓을 관철해서라도 소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선언한 토우마의 다짐이 마지막까지 지켜지길 바라거든요. 이번 권에서도 '세상 모든 것과 자기자신을 속여서라도 인덱스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다짐을 착실히 지키는 토우마의 모습을 보니 안심. 지금 두 사람의 관계를 봐서는 인덱스가 토우마의 곁에 계속 머물기를 바라는 한, 토우마는 인덱스의 손을 놓지않을 거예요. 인덱스는 다른 히로인보다 제법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셈이니 안심해도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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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스물한 발의 축포와 프린세스의 휴일~
서적 | 2010/02/24 00:33
올가 여학원에 새로운 전입생이 왔다! 코끼리떼를 이끌고 나타난 그녀의 이름은 크리슈나 파드마바디 가에크와드, 애칭 파티. 그녀는 대국 바로다 왕국의 첫째 왕녀로, 정진정명 진짜 공주님이었던 겁니다. 이 폭풍 같은 제멋대로 공주님은 첫날부터 베로니카의 특별실을 점거하고, 샬롯의 단짝 친구인 칼리를 자신의 하녀로 삼는 등 이런저런 횡포를 부리는데... 칼리를 빼앗긴 걸로도 충분히 충격적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앙숙인 베로니카가 새로운 룸메이트가 되는 등 수난 시대를 맞게 된 샬롯. 전입 이래 최악의 기숙사 생활을 맞이하게 된 샬롯의 앞날은 과연 어찌 될 것인가...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영국령 인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운명의 첫사랑 이야기 『칼리』 시리즈 제2권입니다. 약 440페이지 가량으로 제법 양이 많네요. 물론 이거보다 더 두꺼운 책들도 있지만, 보통 라이트 노벨은 300페이지 내외 정도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미완결작으로 현시점에서 최신간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발행일은 2006년 10월 12일... 뒷권을 기약할 수가 없다는 게 슬퍼요.

이번 이야기의 주역은 프린세스 파티. 바로다 왕국의 공주님으로, 자신을 귀애하는 조부왕과 미국을 좋아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유분방하게 자라온 아가씨입니다. 할아버지에게 받은 펜닥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어대는 게 취미. 미국 또는 영국에 유학을 가고 싶고, 기숙사 학교에 들어가 이런저런 체험을 하며 추억을 쌓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평범한 소녀로서의 면모가 귀엽더군요. 거기에 숨겨진 본질을 꿰뚫어보는 현명함, 일국의 왕녀로서의 책임감을 두루 갖춘 파티는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퍼그와 마스터의 관계로 맺어진 파티와 벨린다 선배의 관계도 좋았어요. 엄격하지만 잔정많은 벨린다와 긍정적이고 천진난만한 파티는 상성이 참 잘맞았던 모양. 그 짧은 시간에 그 정도까지 끈끈한 인연을 맺다니. 어쨌거나 스스로 선택해서 자신이 나아갈 미래를 결정한 파티는, 반드시 행복해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역 커플인 샬롯과 칼리의 핑크빛 분위기 만재. 어리둥절해하는 샬롯에게 이상형을 물으며 이를 토대로 장래설계(눈엣가시인 내피를 호수 밑에 가라앉혀버리겠다는 흑심 포함)를 하고, 힌디어 가르쳐준다는 핑계로 샬롯에게 뜻도 모르는 낯 간지러운 사랑의 말을 속삭이게 만들어 혼자 좋아 죽으려하고, 역시나 알아듣지도 못하는 샬롯에게 열렬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등 샬롯은 전혀 알아채지 못하지만 열렬하게 샬롯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칼리의 모습이 귀여웠어요.

앙숙이었던 샬롯과 베로니카의 관계 변화도 좋더군요. 그간 서로 으르렁거리기에 바빴던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부딪히고 티격대며 마음의 벽을 허무는 모습이 흐뭇했습니다. 베로니카도 알고 보면 본성이 그리 나쁜 아이는 아니었네요. 뭣하나 제대로 할 줄 모르긴 하지만 옆에서 샬롯이 하는 걸 보고 흉내 내려 애쓰는 모습이나, 자기 잘못을 쭈뼛거리며 사과하는 모습이나 특별실에 찾아와서 파티의 계획에 협력해주는 모습 등... 이 아가씨, 츤데레였던 모양.

여학원이라는 울타리 안 평온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녀들간의 따스한 이야기와 세계에 전운이 감도는 와중 씁쓸하고 잔혹한 현실의 갭이 인상적입니다. '에필로그'에서 파티와 관련된 소동이 일단락되고 이제 마무리다 싶었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그리고, 에필로그의 프롤로그'의 급전개에 놀랐습니다. 흠흠, 이번 권 중반부터 유예가 얼마 안 남았다는 느낌을 풍기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갑작스레 칼리의 정체가 드러나고 유년기 편이 끝을 맺다니. 의도치 않고 내뱉어버린 한마디에 칼리를 상처입히고 자신 또한 상처입은 채 헤어져버린 두 사람은 어찌될런지...

여기까지 이야기가 절반쯤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뒷 이야기가 궁금해요. 대학생 편이 읽고 싶어요! 커서 재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역시나 작가 후기에 언급된 대로 판매량의 문제였던 걸까요. 이 책이 나온 지도 시간이 좀 지난데다, 현재 작가분께서는 다른 작품에 매진중이시라 어쩐지 후속편은 기대하기 힘들어보이지만... 나중에라도 완결 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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